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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가기 080419-080420 (2)

다랭이 마을을 나와서 상주 해수욕장을 향해서 출발한다.

힐튼 리조트를 나와서 좌회전을 하면 가까웠을 것을...

우리는 우회전을 택했다.

그렇게 달리다가 예쁜 풍경을 보면 멈춰서서 사진을 찍고 하다보니

결국 다시 힐튼 리조트를 지나게 되었다.

바보들... 기름만 버렸다. 제길!!! 이런 고유가 시대에!!!!

뭐~ 눈이 즐거웠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이런 색들이 4월 남해의 색깔이다.

붉은 흙, 초록색 마늘, 노란 유채, 푸른 바다, 푸른 하늘...

어느 하나 특출나게 튀지 않고

조화롭게 아름답다.


제주도와 또 다른 남해의 바다.

난 동해 바다보다 남해 바다가 더 예쁜 것 같다.

어릴 때에도 시골 집 해남에 있는 바다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남해 바다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남해 바다의 매력~~


상주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를 당했던 노도가 바라보이는 마을에 들어섰다.

그곳 해안에 정박해 있던 배 한 척.

바다랑 잘 어울렸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마침 물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

이 곳에서 사랑의 유람선도 출발한다고.

날씨가 좋아서인지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있었다.


바닷가를 걷다가 발견한 것.

'아무나 걸리라'

이 글자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했다.

아무나 걸리면 사랑해주겠다는 걸까?

아니면

아무나 걸리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뜻일까?

설마 후자는 아니리라고 생각했다.


연인들도 있고 가족들도 있었다.

아가가 너무 귀여웠던 가족.

허락없이 사진 찍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너무 행복해 보이셔서...


상주 은모래 비치라고 한다.

해수욕장은 위에서 내려다 본 것이 더 아름다웠다.


해수욕장을 지나서 이제는 숙소로 정한 독일 마을을 향해 출발.

독일 마을 가기 전에 해오름 예술촌이 있어서 그 곳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해안 관광 도로를 따라 운전하면서 가는 중.

곳곳에 아름다운 해안을 볼 때마다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는다.

전망이 아름다운 해안 관광 도로.

남해에 가면 빼 먹지 말고 달려봐야 할 곳이다.

진짜 감탄사가 멈추지 않는다.


청정 해역에 있는 양식장(?) 맞나?

아무튼 바다 위에 떠 있는 모든 것들도 한 폭의 그림이다.


고깃배가 이렇게 바다랑 잘 어울리는지 처음 알았다.

색깔도 모습도


해오름 예술촌으로 향하던 중.

우리는 전망이 아주 좋은 곳에서 어묵을 팔고 있는 상점을 발견했다.

그 곳에서 바라보면 이런 멋진 바다가 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 있는 어묵 가게라고 해야 하나?


빨간 바가지...

제주도에서도 국물을 떠 먹을 때는 빨간 바가지를 쓰던데...

여기서도 빨간 바가지다.

우리는 종이컵인데...

빨간 바가지...


제주의 두모악처럼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해오름 예술촌.

목공예품을 비롯해, 오래된 물건

그리고 이웃의 독일 마을에 정착하신 분들과 관련된 물품들.

88 올림픽 관련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된 오래된 물건 중에서

나는 이 오래된 노란 TV가 가장 맘에 들었다.

색깔이 너무 눈에 띄었다.


그 노란 TV 옆에 있던 재봉틀...

그 옛날 우리 외할머니도 엄마도 이런 것이 있었던 것 같다.

매우 귀하게 여겼던 재봉틀...

지금은 이런 건 찾아 보기도 힘들다.


옛 교실을 재현해 둔 곳에서 발견한 대형 주판.

나도 국민학교 (그 당시에는 국민학교였다. 초등학교가 아니라...) 1학년 때 주산 학원에 다녔다.

그래도 난 산수 실력이 안 늘었다.

신기한 일이지...


저 전화기는 드라마에서나 보던

손잡이를 돌려 교환을 연결하던 그 전화기...


해오름 예술촌 바깥에 정원에 피어있던 할미꽃.

내가 알던 할미꽃은 봉우리를 축 늘어뜨린 할미꽃인데.

나중에 되면 저렇게 가늘게 된다고 한다.

할미꽃을 보니 유치원 때가 생각났다.

난 유치원때 할미꽃 반이었는데...


마지막으로 해오름 예술촌을 떠나기 전에 벽에 적혀있던 말을 발견했다.

그리고는 피식 웃어버렸다.

"삶이란 원래 골이 아파야 살맛이 나지요"

골이 아파야 삶이라니...

인생은 정말 쉽지 않나 보다.


해오름 예술촌에서 조그만 더 가면 독일 마을이 나온다.

헝그리 여행을 계획했던 터라...

고기를 구워 먹을 생각을 안 하고 있다가,

하루 종일 돌아 다니며 기운을 썼더니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고기를 사가지고 펜션에 들어갔다.



도착하자마 고기를 굽기 시작.

배가 고파서 저녁을 바로 먹었다.

친절한 주인 아주머님이 직접 바베큐 그릴에 불도 붙혀 주시고...

직접 재배하신 허브잎도 주시면서 쌈싸 먹으라고 하셨다.

어찌나 친절하신지...


푹신푹신한 침대.

아늑한 분위기의 조명.

독일식과 한국식의 적절한 조화.

너무 분위기 좋은 펜션이었다.


침대 아래에 놓여 있던 걸상.

그 위에 있던 방석.


그리고 벽에 걸려있던 이름 모를 녀석의 가죽(?)

주인 아저씨가 사냥하신 걸까? 독일에서?

아무튼 저 녀석의 털을 한번 만져봤는데...

부드럽고 촉감이 아주 좋았다.


천장이 나무 마루처럼 되어 있었다.

등 하나도 독일에서 가져오신 모양이다.

펜션에서 TV 보다가 잠이 들었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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